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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de SN-8, 8인치 슈미트-뉴토니안(Schmidt-Newtonian) 개조

Meade SN-8, 8인치 슈미트-뉴토니안(Schmidt-Newtonian) 개조


지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에 Meade SN-8, 8인치 슈미트-뉴토니안 경통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본래는 6인치 반사망원경을 구매하려고 했습니다만, 여러 사연이 생겼고, 어쩐지 무겁더라 싶더니 저에게 8인치 망원경이 들어와버렸습니다. 

중고 구매 당시 외관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보니, 급한 일들이 끝나고 찬찬히 살펴보니 외관이 상당히 험하게 다루어져 있었습니다. 분해 전, 전체 모습을 찍은 사진은 없지만 일부를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도브테일과 튜브링을 연결하는 m6 나사를 긴 것을 사용하였었는지 나사에 의한 깊은 긁힘과 찌그러짐이 곳곳에 있습니다. 일부 하얀 선들은 페인트 칠인지 수정액을 바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주경셀과 보정판셀은 덜컹거리고, 일부 나사는 나사산이 다 일그러진 채 손으로 뽑혔습니다. 찌그러진 곳이 꽤 있었는데, 보정판이나 주경이 멀쩡하고 생각보다 깔끔한 것은 놀라웠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손을 봐야할지 참 난감하기도 하고, 8인치를 원하던 게 아니다보니 괜히 구매했나 싶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일단 제 손에 들어온 경통이니 손을 보긴 해야겠단 생각에 별하늘지기 까페에서 다른 선배님들께서 하셨던 선행 개조기를 정독하였습니다. 그리고 채팅과 전화로 많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eade SN 시리즈 망원경에 대해서 해외 리뷰를 보게 되면, 포커서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습니다. 네, 포커서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좋지 않습니다. 안 좋습니다. 아주 못 쓸 수준은 아니지만, 바꾸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준입니다.


근데, 포커서 교체라는 게 옵션이 많다보니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부분입니다. 

해외 리뷰를 보면 Moonlight 포커서가 가장 많이 언급이 됩니다. 그도 그렇것이 미드사의 슈미트-뉴토니언에 맞춰 어댑터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한 경통 드로우홀을 넓힐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포커서와 어댑터를 전부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사악해집니다. 최근에는 전동포커서만 판매합니다. 경통 중고가의 서너배를 훌쩍 넘깁니다.

그 외의 포커서로 교체한 후기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경통의 드로우홀을 넓혀야 했다고 합니다. 극히 드물게 어댑터를 제작하여, 경통의 구멍을 따로 넓히는 작업을 안했다는 후기가 있긴 합니다. 초점이 맺는 위치가 경통하고 멀어서 포커서 드로우가 경통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긴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며칠을 고민하였습니다.

홀쏘우로 구멍을 넓히는가?, 구멍을 넓히면 meade 8인치 경통 외경과 스카이워쳐 8인치 베이스의 내측 곡면의 차이는 어떻게 하는가?, 어댑터를 가공할까?, 비용은?, Moonlight 포커서 어댑터를 구매하는게 저렴하지 않을까?, Moonlight 포커서 어댑터는 볼트를 어떻게 연결하는가? 등등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선 스카이워쳐 8인치 베이스의 포커서를 중고로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근래에 개조하셨던 분께 3D프린팅 된 포커서 어댑터도 쓸만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3D프린터로 어댑터를 제작하였습니다.




몇차례 테스트 어댑터를 가볍게 만들어 보고, 최종본(검정색)은 내부에 필라멘트를 많이 채워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댑터가 만들어지고, 설치하기 전에 상처투성인 경통을 어떻게든 해야했습니다. 분체도장도 생각했었으나, "그렇게까지 해줄만한 경통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망원경 경통 개조 후기들을 보면, 과거에 분체도장을 하셨던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정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할 뿐더러, 기존 페이트를 벗기는 일, 비용까지 생각하면 저렴한 경통에 시도할 개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통의 전후 비교입니다.


와이프의 도움을 얻어 카본문양의 차량 랩핑용 시트지를 붙였습니다. 카본문양의 시트지를 선택한 이유는 이게 가장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경통 중고 가격이 저렴하였기에, 개조에는 비용을 최대한 아꼈습니다. 카본 경통을 원했던 게 아닙니다. 그저 저렴하였기에...



경통을 죄다 분해할 일이 흔하지 않으니 분해한 김에 식모지 작업도 와이프의 도움을 얻어 했습니다. 이 식모지 작업도 고민을 하긴 했습니다. 가볍게(?) 볼 용도로 산 경통인데, 이렇게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인가 한탄 섞인 생각도 있었고, 당시 가장 저렴한 식모지가 품절 중이었습니다. 다른 업체는 너무 비쌉니다. 그냥 식모지 작업은 안 하려고 했는데, 경통에 랩핑 작업을 하기 전에 저렴한 식모지가 품절에서 풀려서, 결국 구매 후 작업을 하였습니다.


식모지 작업까지 마친 후 3D 프린터로 만든 포커서 어댑터를 설치합니다.




그런데, 포커서 어댑터를 잘못 만들었습니다. 너트를 잡아줄 스패너가 잘 안 들어갑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대강 가조립하며 확인하긴 했었는데, 당시 길이가 맞는 볼트가 없어서 위치만 확인했던 부분이 결국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래도 롱로우즈로 어떻게든 조립하긴 했습니다. 새삼 인간공학 분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사진 찍을 것도 아닌데, 굳이 할 필요가 있었을까 고민했지만 분해한 김에 주경 마스킹 작업을 하였습니다. 분해는 이미 했고, 개조에 필요하여 주문한 부속들이 다 모이기까지 하루이틀 시간이 남았기에 3D프린터로 출력해서 식모지를 붙였습니다.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주경, 사경, 보정판 세척도 하긴 했습니다. 다만 보정판과 사경을 분리하고 다시 방향을 맞추기 두렵고 귀찮아서 전체를 손에 들고 했습니다. 무겁습니다. 그리고 주경은 당황스럽게 주경 옆 아스팔트 피치? 실리콘?으로 미러셀과 붙어있었습니다. 떼어내기는 귀찮고, 주경을 분리하지 않고 미러셀 일부 테이핑을 하여 통채로 손에 들고 세척했습니다. 그렇게 세척을 하다보니 대충하게 됩니다. 물기와 알콜 등을 말릴때 탈지면이 닿았던 얼룩이 남아 있습니다. 집에 있는 소독용 알콜을 사용했는데, 개봉한지 오래되어서 오히려 자국이 남았습니다. 수년 뒤에 다시 분해하고 세척할 때까지는 그냥 존재하게 놔둘 생각입니다. 


조립하면서 광축도 잡아야 하니, 몇가지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보정판에 붙어있는 사경의 방향을 맞추기 위한 소소한 툴과, 동심원(concentric) 아이피스를 흉내낸 툴을 만들었습니다. 체사이어나 필름통에 구멍 뚫어서 보기에는 너무 긴가민가 할때가 있고 보기 힘들어서, 동심원 아이피스를 흉내내어 봤는데 의외로 그럴싸하게 쓸만 합니다. 물론, 결국 나중에는 체사이어로 다시 보긴 하지만, 분해 세척하느라 사경과 주경 위치가 다 틀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동심원으로 보는게 아주 편합니다. 오프셋을 맞추기 위해 네임펜으로 사경에 점을 찍어놨는 데, 이를 확인할 때에도 좋았습니다. 사진의  보정판 뒤 경통 속 노란색 물체는 파일철입니다. 사경 위치를 보느라 사경 뒤에 두었습니다. 



사경의 위치를 잡고 나선 나머지는 레콜로 적당히 합니다. 한 10년 광축 맞출 일 없어서 이번에 알리에서 저렴하게 산 레이저 콜리메이터로 광축을 맞췄는데, 레이저 콜리메이터의 광축부터 맞춰야할 것 같습니다. 


이외의 작업을 보면, 파인더 슈(finder shoe)도 바꾸었습니다. 일단 제가 주로 쓰는 레드팟 파인더가 빅센 타입으로 결합되니, 하나로 통일시키고자 바꾸었습니다.

보정판셀 및 주경셀의 나사도 m4로 새로 탭을 내었습니다. 나사산이 이미 망가져 있다면, 해당 부분은 구하기 쉬운 나사로 교체하고 탭을 내는 게, 익숙하지 않은 인치 나사를 찾아 주문하는 것보다 더 쉬워보였습니다. 다만, 나머지는 인치 나사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멀쩡한 나사를 전체적으로 밀리미터 나사로 바꾸는 것은 더 위험해 보였습니다.

사경의 광축 조절 나사는 인치 나사산 사이즈를 모르고, 인치 노브 볼트도 다양하게 검색이 안되고,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미국에 bob's knob를 주문/구매했습니다. 배송비 포함 나사 3개에 7만원 돈이라니 헛웃음이 나옵니다.



와이프가 경통이 너무 어둡답니다. 스티커라도 붙이라는 데, 일단 그냥 쓰고 있습니다.

레이저 콜리메이터의 광축도 조절하고, 체사이어 & 별상으로 광축을 조절해서 간간히 메시에 대상들을 보곤 하는데, 나쁘지 않은 경통입니다.


물론 이제는 더이상 생산/판매가 되지 않는 마이너하고 이점이 뚜렷하지 않은 경통이긴 합니다. 더군다나 슈미트 보정판 때문에 8인치 F/4가 12kg이니 무게도 엄청 무겁습니다. 그럼에도 매력있는 망원경입니다. 경통 무게 때문에 좀 고민이 많아지긴 하지만, 일단 방출하지 않고 잘 이용해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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